베트맨은 절대 알려주지 않는 배당률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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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토토는 경마와 마찬가지로 배당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승리나 무승부, 패배를 정확히 예측했을 때 받게 되는 건데요. 어떤 팀의 배당이 10배인데, 그 팀에 100원을 베팅해 승부 예측에 성공하면 1,000원을 받게 되죠. 만약 1.8 배당 베팅에 성공했다면, 100원에 1.8배를 곱한 180원을 적중 환급금으로 받습니다. 그렇다면 배당은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요?
스포츠토토 공식 사이트 배트맨의 배당 화면, 배당률이 변경되면 빨간색 느낌표로 하이라이트 표시를 해준다
스포츠토토 배당이 결정되는 요소
배당은 여러 가지 복합적이고 다양한 요소가 결합돼 만들어집니다. 전문 분석가들이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결정되는데요. 해당 팀의 전력을 파악할 수 있는 세부적인 기록, 최근 성적, 선수들의 컨디션, 부상자 여부, 홈경기인지 원정경기인지 같은 자잘한 것부터 복잡한 요소까지 모두 평가하고 고려하죠. 때문에 강팀과 약팀의 배당 차이는 폭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배당은 경기 시작 전에 몇 번씩 조정되기도 합니다. 한쪽 팀으로 베팅이 집중되면 베팅회사의 손실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당은 회사마다 분석과 예측하는 방법이 달라서 조금씩 차이가 생기는데요. 하지만 어떤 베팅회사든 베팅 수요에 따라 배당을 조정합니다.
확률 계산법
일반적인 배당의 유형에는 3가지가 있습니다. 분수, 소수, 머니라인이 바로 그것입니다. 국가마다 사용하는 배당 유형이 다른데요. 스포츠토토 베트맨은 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는 소수점 배당률만 알면 됩니다. 확률 계산 방법은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100을 배당률로 나누면 되죠.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베트맨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고어헤드와 네이메헌의 배당률위의 배당표는 프로토 승부식 13회차 경기입니다. 1월 28일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시작하는군요. 네이메헌의 플러스 핸디승이 아주 좋아 보입니다. 일반 경기 배당률은 고어헤드 1.96, 무승부 3.40, 네이메헌 2.90이네요. 이것을 확률로 계산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승 100 ÷ 1.96 = 51.02% (소수점 두 번째 자리 뒤로 절삭)
무 100 ÷ 3.40 = 29.41%
패 100 ÷ 2.90 = 34.48%
베트맨은 고어헤드의 승리 확률을 51%, 네이메헌의 승리 확률을 34% 정도로 봤습니다. 무승부 확률은 약 30% 정도인데요.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확률이란 어떤 일이나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을 말합니다. 0%에서 100% 사이의 값을 가져야 하죠. 그런데 승무패 확률을 모두 합하면 100%가 아닌, 114.91%가 나옵니다.
확률 100%를 초과한 나머지는 무엇일까?
100%를 초과하고 남은 14.91%를 '오버라운드'라고 부릅니다. 베팅회사가 사람들의 베팅을 수락하면 발생하는 잠재적 이익인데요. 쉽게 말해 베트맨이 베터들에게 115원을 받고 100원을 적중 환급금으로 지급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는 겁니다. 고어헤드가 이기든 지든 15원의 수익을 기대하는 거죠.
한편 베팅회사의 배당 조정은 철저하게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움직이기 때문에 배당이 자주 조정되는 경기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쪽 팀으로만 베팅이 너무 몰리면 역배당 출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는 그동안 한쪽으로 베팅이 몰려 부러지는 경기들을 수없이 많이 봐왔기 때문에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죠. 그러면 이번엔 해외 베팅회사의 배당률을 살펴보겠습니다.
고어헤드와 네이메헌의 해외 베팅회사 배당률
베트맨 배당과 해외 배당의 차이
해외의 한 베팅회사가 등록한 고어헤드와 네이메헌의 배당률입니다. 언뜻 보기에도 베트맨보다 배당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고어헤드의 승리 배당이 2.15, 네이메헌의 승리 배당이 3.25, 무승부 배당이 3.60입니다. 아까와 같이 배당률을 확률로 바꿔보겠습니다.
승 100 ÷ 2.15 = 46.51%
무 100 ÷ 3.60 = 27.77%
패 100 ÷ 3.25 = 30.76%
각 확률을 모두 더한 값은 105.04%입니다. 이 베팅회사는 베팅하는 사람들에게 105원을 받고, 100원을 적중 환급금으로 지급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수익을 5원으로 기대하고 있는 겁니다. 다른 해외 베팅회사들 역시 비슷합니다. 베팅회사가 항상 베터들에게 승리하는 이유는 이미 배당에 포함된 베팅회사의 '배당률 이익 마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2001년부터 사업을 개시한 스포츠토토 베트맨은 해외 베팅회사들의 3배 가까이 되는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베터들이 가져가야 할 파이를 베트맨이 가져가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죠. 일정 배당 또는 일정액이 넘는 적중 환급금에서 세금을 떼는 것과는 별개로 이미 배당이 절삭되어 국내 베터들에게 제공되는 겁니다. 두 번 칼질을 당하는 셈인데요. 스포츠토토 사업의 연간매출총량제한이라는 제동장치 때문이라고 해도 납득하기 어렵지만, 아래에 인용한 논문을 통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체육진흥투표권사업은 성장세의 사업을 독점위탁하므로 적지 않은 투자수익 창출이 기대될 수 있는 반면 대체 사업은 희소해 5년 단위의 사업자 선정시마다 사생결단식 과열경쟁이 유발될 개연성이 상당하다. 실제로 사업자 선정 관련 로비, 특혜 의혹과 이에 대한 검찰, 감사원의 조사 및 법원의 판결이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왔으며, 수탁사업자 200여 임직원의 상시 고용불안, 그리고 이에 따른 기금조성 국책사업의 안정성 저하 우려도 지속중이다. 사업자 선정 과열경쟁의 여파로 낮게 책정된 위탁수수료율을 만회하고자 사업운영자인 민간기업이 건전화 예산과 인원을 대폭 삭감한 반면, 이에 대한 허가・감독권자와 사업권자의 대응은 위수탁계약에 따른 관리감독 범위의 한계로 인해 제약되는 사례도 발생하였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유의미한 정책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고정민; 강준호. 해외 스포츠베팅사업 현황 분석을 통한 체육진흥투표권사업 적정 운영체계 도출. 체육과학연구, 2019, 30.4: 798-812. p.809 인용>
이유가 어찌됐든 애초에 해외 배당보다 베트맨 배당이 낮기 때문에 어느 정도 눈에 띄는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무리하게 폴더 수를 늘리게 되고, 필연적으로 베팅 적중률이 낮아지면서 악순환의 고리를 스스로 만들게 되죠. 발생한 손실을 회복하기 위해 큰 이득을 기대하면서 스포츠토토의 늪에 점점 빠져들게 되는 겁니다.
글을 마치며
독점 수탁인 스포츠토토 사업자는 복잡하게 얽힌 여러 이해관계를 풀어내 배당률 마진을 해외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연간 20조씩 불법 스포츠토토로 빠져나가는 돈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복수 경쟁 구조로의 전환도 고려해 봐야 합니다.